엔터/게임운영자 작성

흔들린 룰러와 굳건한 페이커, 청소년이 바라는 영웅의 조건

2026년 8월 6일

젠지 룰러 박재혁의 조세 논란과 징계는 프로게이머의 윤리 의식을 재점검하게 하며, 페이커의 모범적 행보를 다시금 조명합니다.

오늘은 `기자`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젠지 이스포츠 사옥 앞은 조용하다. 평소라면 팬들의 응원과 활기로 북적였을 공간이지만, 최근 전해진 무거운 소식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달 국세청이 고소득 운동선수와 대중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획 세무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젠지의 간판스타 '룰러' 박재혁이 중국 LPL 활동 당시 발생한 국외 소득의 신고를 일부 누락한 정황이 드러났다.
추징금은 수억 원대에 달한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재혁에게 3개월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둔 젠지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세금 계산의 실수를 넘어섰다.
청소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로게이머가 사회적 책무를 저버렸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이 깊다.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직업으로 프로게이머를 꼽는 시대다. 이들에게 LCK 스타들은 단순한 선수가 아닌 우상이며 삶의 지표다.
중학생 이**(15) 군은 마우스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는 기사도있다. "하루 종일 룰러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돌려보며 연습해 왔는데, 기사를 보고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T1의 '페이커' 이상혁에게 향한다.
데뷔 이후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도덕적 논란이 전혀 없었던 그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이상혁은 매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꾸준히 전달해 왔다. 최근 서울 마포구청에 전달된 기부금만 해도 5,000만 원에 이른다.
엄청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국산 중소형 차를 타고 다니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그의 일상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청소년들은 페이커를 보며 단순한 게임 기술뿐만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태도를 배운다.

e스포츠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선수들의 몸값은 기하급수적으로 뛰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수십억 원의 연봉을 손에 쥐는 청년들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급격한 자산의 증가 속도에 비해 사회적 공인으로서 갖춰야 할 법적 의무나 세무 지식에 대한 교육은 턱없이 부족했다.
룰러의 소속사 측은 현지 세무 대리인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세금을 투명하게 납부하고 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은 인기와 부를 누리는 프로 선수가 짊어져야 할 당연한 의무다.

KeSPA의 이번 징계 처분은 향후 리그 전반에 엄격한 기준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력만 좋으면 사생활이나 도덕성은 묻어두고 가던 시절은 끝났다.
진짜 영웅은 모니터 밖에서도 당당해야 한다. 화려한 펜타킬에 환호하던 아이들은 이제 선수가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지켜본다. 룰러의 빈자리가 남긴 쓸쓸함 속에서, 우리는 왕관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페이커의 가치를 다시금 배운다.

`필자는 프로게이머들 또한 청소년이기도하고 아직 온전한 어른쯔음의 나이가 아니기에 너무 엄격한 잣대보다는 징벌적인 추징에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