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물가 시대의 생존법, '체리슈머'가 이끄는 소비 트렌드
2026년 7월 28일
최근 지속되는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소비 패턴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의 과시형 소비나 충동구매 대신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른바 '방어적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체리슈머(Cherry-sumers)'가 있다. 체리슈머는 구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딱 맞춰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자를 뜻한다.
이들은 대량 구매를 통한 할인 혜택보다 필요한 양만큼만 소량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이나 십원 단위로 가격을 비교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1인 가구용 소포장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생필품을 이웃과 공동 구매하여 나눈다. 또한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혜택이 큰 멤버십 서비스나 할인 쿠폰, 앱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감 물가를 낮추는 스마트함을 보이고 있다.
유통 업계 역시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주요 편의점과 마트 등은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1인 맞춤형 미니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효용을 꼼꼼하게 따지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번들 마케팅보다는 단품 기준의 가성비를 강조하는 전략이 더 유효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인 소비 트렌드로 정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관계자는 "불황기에는 소비를 무작정 끊기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영리하게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라며 "기업들은 이제 가격 경쟁력을 넘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효용과 가치를 극대화해 줄 수 있는 세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