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물가 시대, 실속 챙기는 '체리슈머'가 소비 판도 바꾼다
2026년 7월 29일
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체리슈머(Cherrysumers)'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체리슈머는 체리피커에서 파생된 신조어로,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연한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자를 뜻한다. 이들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혜택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소용량 및 공동구매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1인 가구와 실속파 소비자를 겨냥해 채소, 육류 등의 신선식품을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낭비를 줄이려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관통한 것이다. 또한, 소셜 미디어나 공동구매 전용 앱을 통해 지인들과 함께 물건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뒤 나누는 '공구' 문화도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금융 및 서비스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구독 서비스의 경우, 매일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과감히 해지하고 필요할 때만 일시적으로 결제하는 '요요형 구독'이 늘고 있다. 아울러 짠테크 앱을 활용해 매일 소액의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할인 쿠폰을 비교 분석해 최저가로 구매하는 행동이 일상화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장기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비자들의 자구책이자 지혜로운 적응 과정으로 분석한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과거의 불황기 소비가 무조건적인 절약이었다면, 최근의 소비 트렌드는 가성비와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스마트한 방향으로 진화했다"며, "기업들 역시 이들의 세분화된 요구에 맞춰 고정관념을 깨는 맞춤형 상품과 유연한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향후 이러한 실용주의적 소비 성향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표준적인 소비 문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